대부도 여행가서 좋은일 한 이야기

2023. 6. 26. 13:06여행 이야기/여행 후일담

 

 

뭔가 목적을 가지고 갔던 여행은 아닌지라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주변에 이쁜게 있으면 멈춰세우고 찍고를 반복하고 있었었어요. 그러다가 어떤 캠핑장 근처에 너무 예쁘게 잘 꾸며놓은 꽃밭이 있어서 가던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있었는데 근처에서 엄마아빠뻘 되어보이는 부부가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 있더라구요.

 

그 구도가 너무 좋아서 나도 거기서 한장 찍어야지 하고 근처를 어슬렁거리고있었는데, 저에게 핸드폰을 내미시면서 죄송한데 한장만 찍어주실수있을까요? 하더라구요.

 

 

저는 저도모르게 손에쥔 카메라를 들어올리면서 이걸로 찍어드릴게요! 사진은 핸드폰으로 금방나와요. 라고 해버렸습니다. 당시 다른 렌즈들은 전부 차안에 있었고 85.4 단렌즈만 달랑 끼운채로 나온거라 내심 인물사진도 찍고싶은 욕심이 있었나봅니다.

 

 

 

그렇게 몇장을 찍은다음 내 폰으로 뽑아서 문자로 보내드리니 반응이 너무너어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세상에 사진이 이렇게 이쁘게 나올수가 있느냐면서....ㅎ 확실히 85mm화각 더불어 1.4 조리개의 배경날림은 핸드폰으로는 볼수없는 퀄리티이긴 하니 내심 뿌듯해하고있었는데 어머니께서 한장만 더 찍어주실수있냐고 여쭤보더라구요.

 

저는 좋다고 하려고하는데 아버님이 뜯어말리시면서 이 여편네가 미쳤나! 민폐야 민폐! 라고 티격태격 하시는모습이 집에서 쉬고있는... 엄마아빠가 생각나서 혼자놀러와서 시간도 많고 몇장이든 더 찍어드리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아버님도 사양않으시고 몇장 더 찍어서 보내드린뒤 저도 다음 스팟을 찾으러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그러고는 한시간쯤 지났을까요? 아까 그 번호로 아이스아메리카노 쿠폰을 스크린샷으로 찍어서 저에게 보내주셨더라구요 ㅎㅎ 기프티콘을 잘 다룰줄 몰라 스크린샷으로 남겨 문자로 보내주신 그 어설픔이 또 너무 애틋하게 느껴졌어요. 이런걸 거절하는건 예의가 아닌듯해서 감사히 마시겠다고 넙죽! 받았습니다. ㅎㅎ

 

 

 

 

 

카메라라는 취미가 여러모로 의미있는 취미구나 하는걸 많이 느낀 여행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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